< LA 주류 가게의 아메리칸 드림>

엄소연 감독 / 전체 관람가 / 85분

1960년대 이후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들은 LA 남부 주류 가게의 75%를 소유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미국인 2세이자 ‘주류 상점 베이비’들은 90년대 LA 폭동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과거에 갇혀 있다고 느끼며, 한국과 미국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부모의 가게 안에 갇혀 ‘원치 않는 사람으로 변할 거라는 두려움’에 고민이 깊다. 감독은 개인의 고민을 토로하는 대신,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코로나19 등 미국 사회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들의 분투기를 전달한다. 인종차별로 희생된 흑인들과 한국계 이민자 조상들의 합동 거리 제사는 아물지 않은 갈등의 역사가 남아 있는, 하지만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두 공동체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드라마 〈파친코〉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부녀와 모자의 유쾌한 춤으로 영화가 끝날 때면, 관객은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잃지 않는 것”이란 감독의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예약 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967584

※ 관람료 : 무료

※ 관람인원 :  회차당 30명